삼성서울 간호사 2명 확진… 진정세 흔들

삼성서울 간호사 2명 확진… 진정세 흔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5-07-02 23:44
수정 2015-07-0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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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호흡기 증상… 역학 조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진정세가 흔들리고 있다. 보건당국이 ‘가장 위험한 병원’으로 지목했던 강동성심병원에서는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2명 나오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 만이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내에 또 다른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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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간호사 2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진정세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간호사 2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진정세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83번째 환자(24·여)와 184번째 환자(24·여)는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다. 183번째 환자는 지난달 23일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매일 두 번씩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았지만, 30일 오전까지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가 지나서야 발열증상이 나타나는 바람에 이 간호사와 접촉했던 환자 7명이 1인실에 격리됐다. 다른 격리병동에서 일한 184번째 환자는 이날 오전 병원 자체 검사에 이어 국립보건원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이 병원 의료진은 간호사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개인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인지, 병원 내 다른 감염원이 문제인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은 지난달 17일까지 감염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D등급 보호구 대신 수술용 가운을 입고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 메르스 환자는 모두 이런 이유로 감염됐다. 다만 183번째·184번째 환자는 최대 잠복기(7월 1일)의 끄트머리에 발병해 감염 원인이 불명확하다. 만약 병원 내 또 다른 감염원이 있다면 현재 부분 폐쇄 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즉각대응팀은 의료진 확진자 발생의 원인과 위험도를 평가하고,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날 확진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종식 선언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일러야 8월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도 “종식 시점에 대한 논의는 굉장히 섣부른 만큼 환자 추이를 예의 주시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종식 선언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 중이나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7-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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