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환자 112명 분석결과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써야 한다면 기상 시간을 기준으로 평균 7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팀은 2014년 7~12월 수면제를 처방받은 1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제 만족 여부를 묻는 조사를 통해 수면제 복용시간과 실제로 잠에 빠지기까지의 시간을 분석했다.
이 결과 수면제 복용 후 비교적 빨리 잠에 들어 수면제 효과에 만족한 환자들은 기상 시간 평균 7시간 전에 약을 복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면제 효과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 54명은 평균 오후 9시 16분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31분이 지난 9시 47분에 침대에 누웠지만 실제로 잠에 빠진 시간은 오후 11시31분이었다.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잠들기까지 2시간이 넘는 135.9분이 소요된 셈이다.
반면 수면제 효과에 만족한 환자 58명은 기상 7시간 전에 수면제를 복용했으며, 수면제 복용 후 잠에 빠지기까지 평균 33.6분이 걸렸다.
이들은 평균 오후 11시 11분에 수면제를 복용한 후 11시 22분에 침대에 누웠으며, 잠이 든 시간은 11시 45분이었다.
기상시간은 7시간 전에 수면제를 복용한 그룹이 아침 6시 25분, 잠자리에 눕기 30분 전에 복용한 그룹이 아침 6시 33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석훈 교수는 “지금까지는 수면제를 처방할 때 ‘자기 전에 드세요’라고만 지도했지만 환자에 따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불규칙해 복용시간이 일정하지 못했다”면서 “잠자리에 일찍 눕는다고 잠에 일찍 드는 게 아닌 만큼 본인의 수면패턴을 파악해 침대에 눕는 시간을 조절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 수면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1월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