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 환자 아들·며느리 확진…“中방문시 14일 집 머물러야”

25번 환자 아들·며느리 확진…“中방문시 14일 집 머물러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09 17:22
수정 2020-02-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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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가족 내 전파 추정”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27명으로
“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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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감염증 현황 브리핑하는 정은경 본부장
신종 코로나 감염증 현황 브리핑하는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시약 1개 제품 긴급사용 승인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국내 발생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0.2.4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경증일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언하기 어렵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국내 25번째 확진자인 한국인 여성(73)의 사례를 들며 “4일에 며느리가 잔기침 증상이 있었고, 현재 (며느리에게 옮은)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25번 환자의 아들과 며느리가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이들은 경기도 지정 감염병 관리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광둥성은 중국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어서 이곳에서 감염된 뒤 ‘가족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상당히 높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홍역바이러스는 공기전파가 가능하고, 감염자 1명이 감염 기간 내 평균 15~20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신종코로나 환자는 1.4~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신종코로나가 주로 ‘비말전파’에 의해 주변인에게 감염된다고 보고 있다. 비말전파는 바이러스가 침방울에 포함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의미한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공항 미화원들이 소독 및 청소를 하고 있다. 2020.2.9 뉴스1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공항 미화원들이 소독 및 청소를 하고 있다. 2020.2.9 뉴스1
정 본부장은 “학계에서도 명확하게 무증상 시기에 감염이 된다, 안 된다는 말은 없다”며 “아직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바이러스의 정확한 잠복기도 지금 더 조사·연구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신종코로나가 중국 전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보고, 최근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14일간 외부활동을 삼가 달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국민의 경우 ‘자가격리’ 조치하고 외국인의 입국은 제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중국에 다녀오신 분들, 주로 의료계나 시설 종사자분들께는 업무 배제 요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미한 데도 양성이 나오는 건수를 많이 봤기 때문에 (중국에 다녀오신 분에게는) 14일 정도는 집에서 머무르고, 본인의 증상을 모니터링한 뒤 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가시도록 권고와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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