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유지…“지역사회 전파 아직은 제한적”
김강립 부본부장 ‘대구시 자체만으로 충분한 대응 쉽지 않은 상황’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오른쪽)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및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구성 등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2.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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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감염이라는 점에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사회 전염이 대구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바탕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높이지 않고 현재의 ‘경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금주 발생한 확진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감염진행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감염 원인과 경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감염사례가 서울,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에서 유입되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판단하에 정부는 방역대응체계를 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은 지역사회의 감염전파가 시작되고 있는 초기 단계로 판단되는 만큼 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유입의 차단과 조기발견 노력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본부장은 “아직은 지역사회 전파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며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정부가 휴교령, 집단행사 금지 등을 강제할 수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82명이다. 전날 오후 4시 이후에 파악된 확진자만 해도 31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최소 12명이다.
정부는 지역사회 전파에 대응하기 위해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시의 상황 관리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구시에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18명, 중수본 소속 6명을 파견해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며, 병상 부족 문제 등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 직원 28명으로 구성된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도 현지에 파견됐다.
지역 내 진단검사 수요 증가에 따라 선별진료소 8개를 추가해 총 22개를 운영할 계획이며, 공중보건의사 24명을 추가 배치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지역 내 음압병상이 부족해질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하거나 격리 병상을 보유한 인근 지역 의료기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진단검사 물량을 대폭 늘린다. 개정된 ‘코로나19 대응지침’(6판)에 따라 이날부터 해외 여행력과 관계없이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심한 사람은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원인불명 폐렴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환자는 음압병실이나 1인실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의 전면적인 노력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집중하면서 중증환자는 세심하게 돌본다면 큰 피해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대구시에 대해서는 집단행사 개최나 개학 시기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고, 해당 지역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도 나오고 있어 집단행사를 제한하거나 개학을 연기해 바이러스 전파 속도와 규모를 떨어뜨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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