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 싶으면 조퇴신청서 써라”… 발열 직원 압박한 삼성전자 콜센터

“집에 가고 싶으면 조퇴신청서 써라”… 발열 직원 압박한 삼성전자 콜센터

김희리 기자
입력 2020-03-11 23:32
수정 2020-03-1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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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건물 잇단 폐쇄에도 출근 지시 논란

마스크 지급·지침 없고 체온 재는게 전부
구로콜센터 2월말부터 증상에도 출근해
서울시, 민간콜센터 긴급폐쇄 명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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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전자 콜센터 모습
대구 삼성전자 콜센터 모습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 콜센터 건물. 2020.3.11 연합뉴스
5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대구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센터는 지난달 지역에서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들이 잇따라 폐쇄됐지만 같은 달 27일까지 콜센터 직원들에 출근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센터 노동조합 관계자는 11일 “지난달 26일 한 사원이 고열 증상을 호소하니 담당 매니저가 체온계를 여러 개 가지고 와 체온 측정을 반복하다가 ‘그러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죠? 가려면 조퇴 신청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콜센터의 근무환경이 도마에 오르면서 삼성전자서비스센터는 지난주부터 대구뿐 아니라 수원, 광주 등 3곳의 콜센터 직원 동선을 층별로 분리하고, 사무실에서도 구역을 나눠 직원 간 교류가 없도록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국 6곳에 800여명이 근무하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LG전자는 재택근무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SK텔레콤은 12일부터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1500명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다만 콜센터 전체 근무환경이 개선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집단감염이 나온 구로 코리아건물 콜센터 직원들도 빠른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증상을 보였지만 계속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하도급 콜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콜센터 지부장은 “우리 건물에 전업 카드사 담당 상담직원이 약 300명 정도 되지만 원청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실질적인 지침을 내리거나 마스크를 지급한 적이 없다. 자체적으로 손소독제를 배치하고 아침에 출근할 때 체온 한 번 재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민간콜센터에 대한 긴급폐쇄 명령 발동을 검토 중이다. 관련법에 따라 행정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는 내일부터 주간 상담사 시범 재택근무에 들어가며, 다음주에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13일 관내 민간콜센터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콜센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권고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감염병법 제47조 1항에 따라 긴급폐쇄 행정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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