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애인 돕던 50대 주부,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생명

노인·장애인 돕던 50대 주부,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생명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6-27 10:24
수정 2024-06-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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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돕던 기독교인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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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박정희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박정희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노인과 장애인에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하던 50대 가정주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정희(56)씨는 지난 5일 동강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박씨는 지난 3일 새벽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2019년 뇌경색 수술을 받은 박씨는 지난해 10월 뇌출혈이 발생해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생전에 생명나눔에 동참하고 싶어 했던 박씨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박씨는 남편과 1남 1녀를 둔 주부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며 주말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드리는 봉사활동을 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적극적이었다.

박씨의 아들은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가르쳐주신 대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잘 지낼 테니 하늘에서 건강히 지내세요”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와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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