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무자본 회사인수 뒤 305억 횡령 일당 구속기소

檢, 무자본 회사인수 뒤 305억 횡령 일당 구속기소

입력 2014-03-09 00:00
수정 2014-03-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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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채권 위조’ 대출사기 혐의 계속 수사

자본 없이 회사를 인수한 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김범기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의 전직 대표 정모(47)씨와 전직 임원 정모(47)씨, 공범 유모(4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2월 사채업자 등을 동원해 이 회사를 사들여 경영권을 얻은 뒤 부족한 인수자금을 메우기 위해 디지텍시스템스와 계열사 T사의 자금 1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수 이후 이들은 유씨가 다른 회사들을 사들이는 자금을 마련하려고 두차례에 걸쳐 회삿돈 135억원을 추가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횡령한 돈은 모두 305억원에 이른다.

유씨의 경우 이렇게 디지텍시스템스에서 빼돌린 돈을 변제하려고 자신이 따로 인수한 회사의 자금 30억원을 횡령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횡령 과정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미화 1천720만달러(한화 180억원 상당)를 사기 대출받았다며 한국씨티은행이 고발한 건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하면서 한국씨티은행에 가짜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매출채권은 상품 매매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으로 외상매출금과 아직 받지 못한 어음 등을 말한다. 이 회사는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해 가짜 매출채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는 공장 등을 담보로 다른 은행에서도 1천억원가량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결과에 따라 피해액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검찰은 여타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추가 기소하는 한편 다른 공범들이 있는지도 확인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텍시스템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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