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검찰총장, 한국에서 수사 교육 받는 이유

필리핀 검찰총장, 한국에서 수사 교육 받는 이유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1-07 22:48
수정 2016-01-0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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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간부 15명 2주간 연수 예정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 경찰에 이어 양국 검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필리핀 검찰 간부들이 한국에서 수사 기법을 교육받는 것에 이어 검찰 간 수사공조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연수원은 오는 3월 클라로 아레야노 검찰총장 등 필리핀 검찰 고위 간부 15명이 한국에서 2주간 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외국 검찰총장이 한국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아레야노 총장 등은 한국의 과학수사와 사이버범죄, 반부패 관련 수사 기법에 대해 전수받는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아레야노 총장이 방한하면 수사 공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방한 날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협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경찰은 한국인 피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공조 수사를 하기로 하고 필리핀에 전문 수사관을 파견한 바 있다.

경찰에 이어 검찰까지 공조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필리핀 교민과 관광객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필리핀 내에서 한국인은 현금을 많이 가진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또 필리핀은 총기 규제가 허술하고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청부 살인이나 납치가 가능해 강력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은 지난 3년간 모두 33건에 이른다. 국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의 40% 정도가 필리핀에서 발생한 셈이다. 필리핀에는 교민 9만~10만명이 살고 있으며,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120만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경기가 어려워지고 빈부격차가 커져 금품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노후를 편하게 보내고자 필리핀으로 이주하는 한국인이 늘면서 안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라 공조 수사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0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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