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귀국·檢 밤샘조사···구속영장 청구 방침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귀국·檢 밤샘조사···구속영장 청구 방침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09 08:09
수정 2016-11-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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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귀국, 체포 압송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귀국, 체포 압송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47)씨가 지난 8일 밤 한국에 입국했다. 차씨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입국한 차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차씨를 이송했다. 검찰은 9일 밤샘조사를 벌이며 차씨의 국정농단 개입 등의 의혹을 조사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의 최측긴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가 지난 8일 밤 귀국해 체포된 뒤 검찰에서 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중국에서 전격 귀국한 직후 체포한 차씨를 상대로 이날 새벽 1시부터 오전 5시 30분께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심야 조사는 차씨의 동의로 이뤄졌다.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차씨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비롯해 국정농단 등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영상물 제작업체 아프리카픽쳐스에서 회삿돈 약 7억원을 착복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전날 귀국한 차씨는 그가 대표로 있던 아프리카픽쳐스가 본인 소유의 회사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차씨는 또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공무원에 대한 청탁 대가로 업계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씨는 최씨와 아는 사이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밝혔다.

2019년까지 총 7000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차씨에게 제기된 상태다. 이어 자신의 지인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히는 등 인사에 개입하고 곳곳에 포진한 인맥을 이용해 국정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차씨는 이날 밤샘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은 이날 중 다시 차씨를 불러 추가 혐의 등을 조사한 뒤 신병 확보를 위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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