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J 강요 의혹’ 조원동 소환…“참담하고 부끄럽다””

檢 ‘CJ 강요 의혹’ 조원동 소환…“참담하고 부끄럽다””

입력 2016-11-17 11:04
수정 2016-11-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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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사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오후 1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조 전 수석은 제기된 여러 의혹과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선 “검찰에서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본인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심경을 묻자 “참담하다”고 짧게 답하고선 그 이유에 대해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던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왔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임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 언론은 조 전 수석이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하는 등 깊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권오준 회장은 실제 이듬해 1월 정준양 전 회장을 잇는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조 전 수석의 혐의가 인정되고 박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직권남용의 공범 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다.

이밖에 2014년 2월께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0·구속)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자주 갔다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피부미용업체의 해외진출을 직접 추진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 업체는 준비 부족으로 결국 해외진출에 실패했는데 3개월 뒤 조 전 수석의 교체가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28일 밤 술을 마신 상태로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 뒤범퍼를 들이받고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에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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