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의 자료 요청 따라 KD코퍼레이션 납품 부탁 ”

“朴대통령의 자료 요청 따라 KD코퍼레이션 납품 부탁 ”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1-16 22:40
수정 2017-01-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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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헌재 탄핵심판 첫 출석

국정 농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딸의 초등학교 동창의 부모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지원을 부탁했다고 시인했다. 최씨는 그러나 “이는 기술력은 있지만 납품 활로가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을 알아봐 달라고 한 박 대통령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며 부정 청탁이나 대가성 의혹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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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앉아 대기 중이다. 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씨는 이날 수의 대신 검은색 패딩 점퍼와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앉아 대기 중이다. 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씨는 이날 수의 대신 검은색 패딩 점퍼와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사진공동취재단
16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 심리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2013년 가을 딸 정유라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은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이어 청와대 출입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사유나 횟수는 사생활 등의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다.

최씨는 국정 개입 등에 대한 국회 측의 질문에 대해 “증거가 있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언론의 압박 때문에 애(딸 정유라씨)가 완전히 잘못 나간 게 억울하다”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저는 산 목숨인데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너무 억울하다”고 흐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정씨 특혜 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KD코퍼레이션 관련 의혹 등은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문화와 체육 분야에 관심이 많아 재단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사실만 안다”면서 설립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부정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 “감정적 표현 등 그런 것만 봤다”면서 일부 인정하면서도 연설문 전체 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또 이미 진행된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압박과 강압수사를 받아 특검도 못 나가고 있다”면서 “(검찰 신문 조서를)저한테 보여 주셔도 소용없을 것 같다”며 스스로 작성한 조서의 효력을 부인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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