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자 靑 윗선 수사 속도… 檢, 이광철 곧 소환

선거 끝나자 靑 윗선 수사 속도… 檢, 이광철 곧 소환

입력 2021-04-08 22:30
수정 2021-04-09 01: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총장 임명 코앞… 靑 기획사정 본격 수사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관여 확인할 듯
김학의 출금·울산시장 선거개입도 촉각

4·7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며 검찰이 주요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대규모 검찰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수사팀은 사건 마무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 재조사 등을 둘러싼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비서관을 불러 과거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가 ‘윤중천 보고서’를 왜곡·유출했다는 의혹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보고서 작성 시점 전후로 이 검사와 이 비서관이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을 이미 확보했다. 또 왜곡된 보고서 내용이 청와대에도 보고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법무부·행정안전부·경찰청에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이 비서관은 청와대에 악재였던 ‘버닝썬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김 전 차관 사건을 부각했다는 의혹에도 개입했다고 지목된 상황이다. 청와대는 “윤씨 면담과 관련한 보고 내용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고, 보고 과정에 이 비서관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이 비서관 조사 등을 통해 직접 의혹을 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 비서관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김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도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불구속 기소한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대한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이 비서관이 김 전 차관 출금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수원지검의 수사 속도가 중앙지검보다 빠른 만큼 이 비서관 소환 조사를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외에도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기소 여부를 결정짓고, 청와대 윗선 수사 마무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을 잇달아 소환하는 등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이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대검 부장회의를 열고 “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각급 청에서는 선거 사건 등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은 이 비서관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형사1부(부장 변필건) 수사팀의 통화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은 이동수 조사1부장도 진상 확인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2021-04-0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