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사각지대서 성폭행 시도, 이 신기술에…

CCTV 사각지대서 성폭행 시도, 이 신기술에…

입력 2012-04-27 00:00
수정 2012-04-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소리 나는 방향으로 스스로 카메라 돌려 촬영 ‘귀 달린 CCTV’ 개발

영상 정보 뿐 아니라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른바 ‘귀달린 폐쇄회로(CC)TV’가 개발됐다. 촬영 대상과 음향에 초점을 맞춘 녹화와 분석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상황 파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
최종석 KIST 박사
최종석 KIST 박사


●비명·폭발음 등 8가지 소리 구분

최종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음원방향 검지기술을 적용한 보안카메라를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CCTV는 설치된 지역에서 비명소리나 폭발음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이상음원이 나면 일상소음과 구별해 감지하고, 스스로 방향을 돌려 원격상황실에서 해당 지역을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금까지 CCTV에 청각적 기능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거의 없다. CCTV에 녹음장치나 스피커를 설치하더라도 원격상황실에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소음을 일일이 듣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연구팀은 소리를 효율적으로 탐지하기 위해 주위 소음과 특정 소리를 분리할 수 있는 ‘소리발생자동감지’ 기술을 개발했다. 주변이 조용할 때는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지만, 소음이 많은 낮 시간에는 청소기나 TV 등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음향보다 더 큰 소리가 났을 때만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또 음원분류(SSC) 기술을 적용, 사람의 비명소리, 유리창 깨지는 소리, 폭발음, 문이 닫히는 소리 등 보안과 관련된 8가지 종류의 소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음원방향검지(SSL) 기술을 더해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벽이나 가구 등 주변 물체에 반사되는 반향음 때문에 CCTV가 방향을 잘못 인식하는 오인률을 줄였다. 연구팀은 현재 실내환경에 이 CCTV기술을 적용하는 기술 개발을 마쳤으며, 실외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폭력·성폭행 등 예방에 큰 역할”

최 박사는 “최근 수원 살인사건 등 국내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사건들을 보면서 기술 개발을 서두르게 됐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기업과 공동작업으로 제품을 출시해 성폭행이나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는데도 역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