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력 용의자로 이웃집 남성 지목…신병 확보 나서

경찰은 또 이 여성의 시신에서 성폭행 당한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 A(26·여)씨의 옆집에 사는 B(46)씨의 내연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B씨가 ‘내가 그 여자 목을 졸라 죽였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은 B씨가 잠적하기 전 내연녀를 불러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대구에서 생활하다 3년 전 현재의 내연녀를 만나 청주에서 살림을 차린 뒤 건설현장에서 노동일을 하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집에서 범행 당시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옷과 장갑을 확보,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B씨는 2004년 7월 친딸과 내연녀의 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씨는 경찰의 ‘성범죄 우범자’ 관리를 받아 왔다.
경찰은 행적이 묘연한 B씨가 자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기동대를 동원해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B씨를 조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사망 원인은 질식이며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다. 저항할 때 난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양 손에 있다.”는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의 3층짜리 건물 내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옷을 입은 상태로 창고 바닥에 앉은 채 이불에 덮여 있었고, 목이 졸린 상처와 하혈 흔적도 발견됐다. 안방 침대에서도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안방에서 목이 졸려 숨진 뒤 3층 복도에 위치한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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