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도스키…구원 카드 불발

아! 사도스키…구원 카드 불발

입력 2010-10-06 00:00
수정 2010-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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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8.롯데)가 초구에 무너졌다. 1999년 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꿈도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5일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롯데 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최대 관건은 과연 사도스키가 언제 등판하느냐였다.

시리즈 흐름상 선취점을 어느 팀이 내느냐가 가장 중요했고 결국 김선우(두산)-송승준(롯데) 등 선발투수 중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가 다음 관전 포인트였다.

지난달 30일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던 사도스키가 이날 송승준 이후 롯데 마운드를 지킬 유일한 대안이었다.

총력전을 선언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경기 전 사도스키를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그의 등판 시점이 곧 롯데의 운명을 가늠할만한 분수령이었다.

1-2로 끌려가던 3회말 송승준이 선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준석 타석 때 볼 카운트 1-2가 되자 로이스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송승준에게서 공을 빼앗았다.

롯데 불펜에서는 이정훈이 먼저 몸을 풀었고 사도스키가 다음으로 출격을 준비했다.

롱 릴리프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던지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노릇을 한다. 롯데에서는 그나마 이정훈이 적임자였고 로이스터 감독은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이정훈은 최준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뒤 김동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임재철을 고의4구로 거른 뒤에야 사도스키 카드를 집어들었다.

불펜이 두산에 뒤진 롯데로서는 선발 송승준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고 사도스키를 비기거나 이기고 있을 때 내보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으나 상황은 생각만큼 여의치 못했다.

더 점수가 벌어져서는 곤란하기에 컷패스트볼과 싱커가 좋은 사도스키를 투입, 손시헌을 삼진 또는 병살로 잡고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산이었다.

마치 2차전에서 김경문 두산 감독이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조성환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발목이 좋지 않은 타격 7관왕 이대호를 택해 병살을 노렸던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회심의 카드 사도스키가 손시헌에게 던진 초구를 난타당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몸도 풀리기도 전에 적시타를 맞은 사도스키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용덕한에게 2구째를 맞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줬다. 순식간에 점수는 1-6이 됐다.

닷새 만에 등판한 사도스키는 주무기를 뿌려보지도 못하고 배팅볼 때리듯 덤벼드는 적극적인 두산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는 역으로 다양한 큰 경기 경험을 통해 흐름 타는 비결을 터득한 두산 타선의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전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사도스키의 구원 등판을 점치면서도 “시즌 내내 선발로만 뛰다 딱 한 번 구원 등판한 사도스키가 갑자기 불펜에서 갑자기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고 결국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화끈한 공격 야구로 2010시즌 흥행을 주도해 온 롯데.

하지만 막강한 창에 버금갈 방패와 치밀한 벤치의 불펜 운용 전략없이 가을 잔치 1차 관문을 통과하기가 역시 어렵다는 사실을 3년째 절감해야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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