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확실한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은 김선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포스트시즌에서도 지난 2년 동안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마무리 정재훈이 홈런을 맞은 탓에 2차전의 호투가 빛이 바랬지만, 벼랑 끝 승부로 펼쳐진 5차전에서 선발 투수의 중책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에이스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6회 들어 흔들리면서 연속 안타로 1실점하고 2명의 주자를 남겨둔 채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아쉬웠지만, 5회까지 호투하면서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던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5일을 쉬고 나온 데 비해 나흘밖에 쉬지 못했지만, 최고시속 145㎞에 이르는 투심 패스트볼과 117㎞까지 떨어지는 커브, 130㎞대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2차전 이상으로 훌륭한 구위를 선보였다.
롯데의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타선이 폭발하면서 두산은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평소 조용히 공을 던지는 편이던 김선우는 포스트시즌 들어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크게 흔들어 보이는 등 파이팅 넘치는 몸짓을 보이며 팀 분위기도 주도하고 있다.
김선우는 “포스트시즌이라 일부러 평소보다 큰 동작을 하고 있다. ‘나도 이만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기를 북돋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연패 뒤 기적같은 3연승을 거두고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도 고참 김선우가 후배들을 다독인 덕이 컸다.
김선우는 “2차전에서 지고 부산에 내려가면서 ‘3차전만 이기면 4, 5차전에 히메네스와 내가 등판하니 아직 붙어볼 만하다’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실제로 4차전을 이기고 나니 후배들이 ‘말대로 됐으니 이제 형만 믿겠습니다’라고 농담을 던져 조금 부담되더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삼성은 쉬운 상대가 아니고 우리도 힘을 많이 뺐지만,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면서 팀이 단단하게 뭉쳤다. 이 힘을 살린다면 해볼 만하다”고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를 함께 전했다.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장한 김선우의 눈부신 활약이 계속되면서, 혈전을 치르고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두산에도 ‘가을 햇살’이 비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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