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부활’ 아사다 ‘추락’

안도 ‘부활’ 아사다 ‘추락’

입력 2011-05-02 00:00
수정 2011-05-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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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일본을 위해 연기를 펼쳤다.”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일본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달 3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들려온 승전보 덕분이다. ‘피겨 아이콘’ 아사다 마오가 아닌 안도 미키였다. 올 시즌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선언한 안도는 2007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안도는 “일본인 모두에게 기운을 조금이라도 나눠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한 사람이라도 더 웃는 얼굴이 된다면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안도는 정상급 스케이터다. 여자선수 중 처음으로 쿼드러플 점프(살코)를 성공했을 정도로 기본기도 탄탄하다. 올 시즌엔 특히 좋았다. 두 차례 ISU 그랑프리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4대륙대회에서도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201.34점으로 금메달을 걸었다.

안도는 지난달 2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게 0.33점 뒤진 2위(65.58점)를 차지하더니, 이튿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2개의 수행과제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총점 195.79점이었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아사다는 철저하게 몰락했다. ‘천재소녀’로 등장해 일본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아사다는 이번에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을 목표로 점프의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지만, 오히려 헤매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와 올해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잠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모스크바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유일한 무기’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쇼트 7위(58.66점), 프리 6위(114.13점)로 최종 6위(172.79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포스트 아사다’ 무라카미 가나코가 떠올랐다. 이번 첫 세계선수권에서도 떨지 않는 깜찍 발랄한 연기로 쇼트 10위(54.86점), 프리 7위(112.24점)를 차지하며 종합 8위(167.10점)에 올랐다. 1994년생으로 아직 17세가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5-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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