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장신 군단’ 독일을 물리치고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 부산은행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1주차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3-1(25-19 25-19 20-25 25-20)로 꺾었다.
세계랭킹 18위인 한국은 독일(10위)에 객관적으로 열세였지만 쌍포 김연경(페네르바체)과 한송이(GS칼텍스)의 활약에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1-3으로 패한 빚을 깨끗이 되갚은 한국은 독일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6승 3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과감한 서브와 안정적인 수비로 1, 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해결사’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4세트 19-18에서 천금 같은 가로막기와 연타 공격을 잇달아 해냈다. 탄력을 받은 한국은 배유나(GS칼텍스)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22-19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2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한송이(15점)와 센터 김세영(11점·KGC 인삼공사)도 힘을 보탰다. 한국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3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8-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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