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입증한 박태환…규정 안 바꾼다는 체육회

경쟁력 입증한 박태환…규정 안 바꾼다는 체육회

입력 2016-04-27 16:18
수정 2016-04-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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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앞두고 논란 가열될 듯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100일 남겨놓은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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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김정행
인사말하는 김정행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8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박태환(27)은 건재를 과시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해 보였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기록과 규정은 별개’라며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가로막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손대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박태환과 체육회 규정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는 이날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26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지난 7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1초65다.

제임스 가이(영국·3분43초84),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3분43초97)가 3분43초대 기록으로 뒤를 잇는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한국 기록 3분41초53이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 종목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2009, 2011년)나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예선에서의 실격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물론 현재 랭킹만으로 박태환의 국제대회 성적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다.

올해 랭킹에는 런던 올림픽 우승자이자 아시아 기록(3분40초14) 보유자인 쑨양(중국)이 없다. 쑨양은 1월 말 오른 발등뼈를 다쳐 재활 중이다.

또한, 수영 강국 미국 등은 대표 선발전을 아직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박태환의 기록은 국제대회에서도 메달을 다퉈보기에 충분한 성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이 2014년 11월 끝난 전국체전 이후 약 18개월 만에 치르는 공식 복귀 무대다.

박태환이 오전, 오후에 걸쳐 본격적으로 훈련한 것은 지난달 호주로 건너간 뒤 6주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 FINA 징계에서 풀리기 전에는 50m 레인의 훈련장을 찾기도 어려워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FINA A기준기록을 이날까지 자신이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무난히 통과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경기가 끝난 뒤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올림픽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있다”고 리우행을 소망하면서 “올림픽에서는 내 기록을 넘어서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여전히 리우 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현재 저희 체육회 입장에서는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면서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 총장은 ‘이미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한 이중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약물복용은 반사회적인 일”이라며 “약물복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징계를) 강화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선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체육회 규정에 대한 논란은 박태환이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르면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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