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3천986일 만에 국내무대 연타석 아치

삼성 이승엽, 3천986일 만에 국내무대 연타석 아치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6-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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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추격포에 이어, 5회 역전포…앞 타자 고의사구로 거르자 홈런으로 설욕

‘국민타자’ 이승엽(38)이 3천986일 만에 국내무대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홈런 드라마’를 수없이 연출한 이승엽은 극적인 상황에서 2012년 국내 복귀 후 첫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왼손 에이스 장원준의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5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5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었다.

다음 타석에는 더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삼성이 3-4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더그아웃은 “박석민을 거르라”는 사인을 냈고, 포수 강민호는 일어서서 장원준의 공을 받았다.

이승엽의 타석 앞에서 고의사구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입을 꾹 다물고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차분하게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고 나서 장원준의 시속 12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만들었다.

공이 120m를 날아 우측 관중석에 안착하자, 삼성팬들은 “이승엽, 이승엽”을 연호했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 이후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한국 무대 통산 20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2003년 당시까지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던 5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2004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8년 동안 뛰었다.

일본 야구에서 주목받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까지 올라선 이승엽은 2012년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2012년 21홈런, 2013년 13홈런을 기록했지만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다.

가슴 속에 명예회복의 의지를 다지던 이승엽에게 힘을 주는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승엽은 “최근에는 타격감이 좋다”면서도 ‘홈런’이 화두에 오르자 “이제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옛날 홈런왕’이다”라며 웃었다.

최근 이승엽은 펜스 바로 앞에서 외야수에 잡히는 타구가 늘어나자 “확실히 예전보다는 힘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20일까지 타율 0.303의 정교한 타격을 뽐내고 장타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시즌 시작하며 세운 목표(타율 0.280·20홈런)를 상향 조정할 생각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타석에 선’ 이승엽은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승엽은 그의 타석 앞에 고의사구를 지시한 롯데에게 시원한 홈런포로 답하며 국민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이날 두 개의 홈런을 추가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도 364개로 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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