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커쇼의 모범적인 투구…노히트 노런

모범생 커쇼의 모범적인 투구…노히트 노런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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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 우려 불식하고 대기록 기록”나는 위대한 동료들과 함께 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생애 첫 노히트 노런 달성으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클레이턴 커쇼
클레이턴 커쇼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미국 언론을 향한 ‘무언의 답’이기도 했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도 없었고 삼진은 15개나 잡았다.

이날 콜로라도는 단 한 명의 주자만 출루했는데, 이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아닌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 때문이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무사사구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2006년 다저스에 입단해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2010년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1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생애 첫 1점대 평균자책점(1.83)을 유지하며 16승 9패로 올려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다저스는 2013년 시즌 종료 후 커쇼와 7년 총 2억 1천500만 달러(약 2천282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이다.

천문학적인 계약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미국 언론이 다수 있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커쇼가 쉬어갈 때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커쇼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에 미세한 통증을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커쇼는 3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을 강행했고,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후 등에 통증을 호소해 생애 첫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커쇼는 5월 7일에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당시 LA 타임스는 “커쇼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시즌 초 무리한 장거리 이동으로 시즌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커쇼가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1⅔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하자 다시 한 번 지난해 말 체결한 대형계약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커쇼는 점점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았고, 19일 생애 첫 노히트 노런까지 올렸다.

미국 CBS스포츠는 “커쇼의 모범적인 투구”라고 노히트 노런 소식을 전했고, MLB닷컴은 “샌디 쿠팩스의 투구를 보지 못했다면, 오늘 커쇼의 경기를 보고 떠올리면 된다”며 커쇼를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쿠팩스와 비교했다.

미국 언론은 비시즌 중에 아내와 해외 봉사 활동을 다니는 커쇼의 경기장 밖 모습까지 조명했다.

커쇼는 잠비아에 학교와 보호시설을 짓도록 거액을 기부하고, 직접 잠비아로 가 ‘힘’을 보탰다.

커쇼는 2012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사회봉사 공로상 격인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비슷한 성격의 브랜치 리키상과 로이 캄파넬라상도 수상했다.

아내 앨런 커쇼와 고교시절에 만나 결혼까지 이른 ‘웨딩 스토리’도 여성 팬의 마음을 끈다.

노히트 노런에 대한 소감도 모범적이었다.

커쇼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5월 26일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조시 베켓이 어떻게 노히트로 경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알려줬다. 나는 다저스에서 위대한 동료와 함께 뛰고 있다”며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팀 타선이 많은 득점을 했고 나는 ‘스트라이크만 던지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7회 라미레스가 실책을 범하고 자책하자, 직접 라미레스의 모자를 주우며 격려했다. 커쇼다운 방법이었다.

라미레스는 경기 뒤 커쇼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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