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경문-양상문, 적장으로 만난 40년 인연

[프로야구] 김경문-양상문, 적장으로 만난 40년 인연

입력 2014-10-22 00:00
수정 2014-10-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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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형과 중요한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양상문(53) 감독이 201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의 맞수 NC 다이노스의 김경문(56) 감독과 40년 이상 이어온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양 감독은 21일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창원 마산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3살이던 초등학교 6학년 때 김 감독을 처음 만났다면서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야구 재능이 뛰어났던 김 감독이 대구에서 부산으로 학교를 옮기면서 부산에서 야구를 하던 양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학교를 옮기는 과정에서 한살 어린 동생들과 같은 학년이 되는 손해를 봤지만, 3살 차이 나는 양 감독과 두터운 친분을 쌓는 계기가 됐다.

둘은 부산 동성중학교에서 선후배로 만났다. 함께 야구를 하며 선후배가 아닌 ‘형·동생’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만큼 친하게 지냈다.

양 감독은 “중학생 때 김 감독이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며 “처음 쓴 안경이 익숙지 않아서 세수하고 안경을 세면대에 놓고 나오면 챙겨다 주시곤 했다”고 회상했다.

양 감독은 먼저 공주고등학교로 진학한 김 감독이 자신에게도 공주고로 오라고 권유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대신 편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소속된 공주고가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양 감독이 다니던 부산고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둘은 야구를 중심으로 풍성한 추억을 쌓아갔다.

김 감독과 양 감독은 고려대학교에서 선후배로 다시 만났다. 양 감독은 “3년 간 고려대에서 형·동생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82년 고려대를 졸업했고, 양 감독은 1년 뒤인 1983년 졸업했다.

양 감독은 김 감독에 대해 “같은 운동장에서 성공을 위해 땀 흘린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형”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적수로 만난 운명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감정에 젖어 있을 수 없다며 냉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의 대학 선후배 사이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른다”며 시치미를 뗐던 양 감독은 “서로 물어뜯어야 하는 상황이 냉혹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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