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현수 또 ‘벤치 신세’ 되나

[MLB] 김현수 또 ‘벤치 신세’ 되나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7-31 02:18
수정 2017-07-3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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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단장 “백업 외야수” 이적 후 험난한 주전 경쟁 예고

쇼월터 “트레이드 원치 않았다”

김현수(29)가 약체 필라델피아에서도 주전 입지를 쉽게 다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 필라델피아는 지난 29일 우완 선발 제러머 헬릭슨을 내주고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좌완 유망주 개릿 클레빈저 등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현수는 이번 트레이드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각오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김현수를 외야 백업 요원이라고 밝혀 여의치 않다. 맷 클렌탁 필라델피아 단장은 30일 “김현수를 벤치 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필라델피아에 3명의 젊은 외야수가 버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좌익수 애런 알테르(26)는 이날 현재 타율 .294에 16홈런 47타점을 작성했다. 최근 MLB 무대를 밟은 우익수 닉 윌리엄스(24)는 타율 .289에 4홈런 19타점, 중견수 오두벨 에레라(26)도 타율 .276에 10홈런 38타점으로 활약했다. 모두 김현수보다 젊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얘기다. MLB.com 필라델피아 페이지의 ‘뎁스 차트’도 김현수를 양 코너 네 번째 선수로 평가했다.

김현수는 40인 로스터에 들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현역 25인 로스터에는 등록되지 않아 이날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갑작스럽게 이적한 김현수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두 시즌 가까이 함께 지낸 김현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하차시켜야 했다. 원하지 않았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을 곳으로 간다. 자신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31)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로 외국에서 와 빅리그 레벨에 적응하느라 어려웠을 것”이라며 “(필라델피아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행운을 빌었다.

김현수 영입을 주도했던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도 “갑자기 떠오른 외야수 트레이 맨시니(25)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밖에 없었다”며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김현수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7-3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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