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관중 개막 결정했는데 ‘시즌권 환불’ 말이 없다

프로야구 무관중 개막 결정했는데 ‘시즌권 환불’ 말이 없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4-22 17:52
수정 2020-04-2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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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 아직 환불 방침 공식입장 없어

무관중으로 시작해 관중 점진적 확대
지정좌석에 못 앉을 경우 환불도 골치
오늘 마케팅 실무진 회의 결과에 주목
日 한신은 취소된 18경기분 환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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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급한 포수
마음만 급한 포수 다음달 5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가 구단 간 당일치기 연습경기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2회 말 두산 국해성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박세혁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다음달 5일 무관중 개막을 하기로 지난 21일 결정함에 따라 프로야구 각 구단은 미리 시즌권(한 시즌 내내 지정좌석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회원권)을 구매한 야구팬들에게 환불이 불가피해졌다. 무관중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환불액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환불 방침이라도 조속히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움직임은 23일 오후 2시 KBO 임원과 프로야구 10개 구단 마케팅 실무진이 참석하는 회의다. KBO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장 시즌권 운영과 관련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무관중 경기에서 응원단 운영은 어떻게 할지, 구장 내 식음료 판매는 어떻게 할 건지 등에 대한 세세한 것을 논의하게 된다”고 말해 환불 방침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 결과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당연히 환불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경기 수가 줄어들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도 “위약금이나 수수료 없이 시즌권을 전액 환불받고 싶은 회원은 전액 환불 조치를 하고, 부분 환불을 받고 싶은 회원은 무관중 경기를 한 만큼 금액을 돌려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환불 결정이 나더라도 미시적인 문제는 남는다. 앞으로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경기장 안에서 2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로 20% 부분 입장을 허용할 경우 시즌권 구매 고객은 지정좌석에 앉을 수 없게 되는데 환불 절차는 간단치 않다. 시즌권 구매 고객은 ‘지정 좌석에 앉을 권리’를 산 것뿐만 아니라 ‘예매 절차 없는 입장에 대한 권리’를 산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시즌권 회원 가운데 지정 좌석이 아니라도 입장을 원한다면 블루회원권처럼 예매우선권을 부여하는 방법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도 “지정 좌석이 아니라도 입장을 원한다면 시즌권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환불을 해 드리고 이틀 전에 선예매 혜택을 부여할 것 같다”고 했다.

개막이 6월 이후로 미뤄져 정규리그가 팀당 143경기에서 125경기로 줄어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취소된 18경기분에 해당하는 입장권을 환불키로 최근 결정했다. 미국에서는 뉴욕에 사는 팬 2명이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등을 상대로 환불 소송을 제기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4-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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