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3부자 ‘혈연 농구’에 발목

농구 대통령 3부자 ‘혈연 농구’에 발목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9-05 22:42
수정 2018-09-05 23: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허재 감독 사퇴… 두 아들 태극마크 반납

허재(53) 감독 3부자가 결국 ‘혈연 농구’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란히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수리했다. 허 감독은 전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세간의 비판을 이겨내지 못하고 옷을 벗게 됐다. 지난 2016년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3개월 만으로, 임기는 2019년 2월까지였다. 김상식(50)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허 감독 퇴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혈연 농구’ 논란이다.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상무)과 허훈(KT)이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불거진 것이다. 두 아들의 실력이 뛰어나긴 하나 동일한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압도적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허 감독은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이견이 제기되자 “내가 책임지겠다”며 선발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훈은 신장이 180㎝로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편이라 국제 무대용으로는 불안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결국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이란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허웅은 그나마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허훈은 조별리그에만 나왔을 뿐 정작 중요한 필리핀(8강), 이란(4강), 대만(동메달 결정전)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 귀국 직후 경기력향상위는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새로 구성된 대표팀에서도 허웅과 허훈이 모두 제외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9-06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