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골 손흥민 레버쿠젠 ‘성공시대’ 예고

데뷔전 골 손흥민 레버쿠젠 ‘성공시대’ 예고

입력 2013-08-04 00:00
수정 2013-08-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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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1)이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공식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SV리프슈타트(4부 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컵 대회인 포칼 64강 원정 경기에서 레버쿠젠 데뷔골과 첫 도움을 연달아 작성하며 팀의 6-1 대승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이라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 이상으로 왼쪽 측면을 완벽히 지배했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예열을 마치더니 곧이어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내고 왼발로 골을 골대에 꽂았다.

후반 36분에는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도왔다.

공격포인트 외에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기회만 나면 주저없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정밀한 볼 터치로 골키퍼를 제친 뒤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에게 완벽한 골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키슬링은 손흥민의 패스를 허공에 차 기회를 날려버린 뒤 미안한 듯 손흥민을 향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벌써 분데스리가 4년차인 손흥민이지만 지금껏 이토록 일찍 시즌 첫 골맛을 본 적은 없었다.

데뷔 첫해인 2010-2011시즌에는 프리시즌에 잉글랜드의 ‘거함’ 첼시와의 친선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주목받았지만 공식경기 첫 득점은 시즌 전반기가 한창인 10월이 돼서야 나왔다.

2011-2012시즌에는 전 시즌보다 이른 8월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첫 골맛을 봤다.

그러나 10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린 프리시즌 보다는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친 탓에 잠시 ‘프리시즌의 호날두’라는 별명을 달기도 했다.

함부르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12-2013시즌에도 첫 골은 정규리그 3라운드가 돼서야 나왔다.

리프슈타트가 레버쿠젠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약팀이기는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그가 새 팀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경기 뒤 독일 신문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전반전에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가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한 것이 전반에 기용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였다”고 설명하면서 “손흥민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오늘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훈련 부족에 따른 체력 안배 때문에 늦게 경기에 투입했을 뿐 손흥민의 능력은 믿고 있다는 얘기다.

손흥민은 10일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올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예상보다 일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이 ‘진검승부’의 장인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른 골맛을 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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