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역량→체질개선’ 축구사령탑 후보 방점 변화

‘해결사 역량→체질개선’ 축구사령탑 후보 방점 변화

입력 2014-08-18 00:00
수정 2014-08-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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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국 축구 사령탑을 선임하는 기준이 해결사 역량에서 체질 개선으로 급선회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새 사령탑의 기준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 감독 후보를 정하는 종전의 자격기준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애초 기술위가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을 우선 협상자로 고를 때 제시한 기준은 성과를 무척 강조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실적, 대륙선수권대회 경험, 클럽 지도자 경력 등 기준에서는 단기전 해결사 역량이 두드러졌다.

협회와 모든 자격기준을 충족시킨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협상이 결렬된 근본 원인은 활동 무대였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주로 A매치 기간에 한국에서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협회는 더 오랜 시간을 한국에 머물며 한국 축구의 최고 지도자로서 저변에 전문 기술을 전수해달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이용수 위원장 체제로 새로 출범한 기술위가 최근 선언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보면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요구가 잘 나타난다.

기술위는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기술과 전술 지원, 세계 최상위권 국가나 클럽의 전술·훈련 경향 분석, 각급 지도자 전문교육 등 한국 축구의 체질개선을 위한 작업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유럽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지를 밝혀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에 대한 요구를 묵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술위는 새 외국인 사령탑 물색을 앞두고 밝힌 각오에서도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감독으로서 얼마나 큰 열정을 지니느냐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정과 헌신 의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기는 힘들겠지만 가능한 한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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