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리그 남은 한 자리, 상주·부산 누가 앉을까

1부 리그 남은 한 자리, 상주·부산 누가 앉을까

최병규 기자
입력 2017-11-24 22:32
수정 2017-11-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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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내일 승강 PO 2차전 비겨도 잔류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유일한 군경 팀 상주 상무와 챌린지(2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년 동안 한 시즌씩 고 조진호 전 감독과 한솥밥을 나눈 팀이다.

상주는 챌린지로 강등된 2015시즌 조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 챌린지 패권을 거머쥐면서 1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했다. 2015시즌 기업 팀으로는 첫 2부 강등의 수모를 안았던 부산도 지난해 11월 상주 감독직을 한 시즌 마친 조 전 감독에게 팀을 맡겨 마침내 올 시즌 2위로 승격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잡으면서 클래식으로 복귀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달 10일 조 전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지만 ‘클래식팀 메이커’로 명성을 얻은 지도력은 상주와 부산, 두 팀에 오롯이 남아 있다. 그는 하늘에서 두 팀 가운데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까.

상주와 부산이 26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다시 마주 선다. 1차전에선 상주가 1-0으로 이겼다.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1승1무로 부산을 따돌리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클래식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규시간을 0-1로 밀리더라도 연장에서 승부를 다툴 수 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두 골 이상 내주고 지면 챌린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돼 방심은 금물이다.

상주는 무엇보다 2년 전 조 전 감독이 올려놓은 클래식 팀의 지위를 굳게 지키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1차전에서는 전반 7분 일찌감치 득점한 뒤 골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2차전도 선수비 후공격, ‘방패 작전’으로 나설 게 확실하다. 상주가 이날 클래식 잔류에 성공하면 새로운 기록을 쓴다. 지난 세 차례의 승강 PO에 나선 클래식 팀이 한 번도 잔류에 성공한 적이 없어서다. 2014년 광주가 경남을 물리치고, 다음해에는 수원FC가 부산을 꺾고, 지난해에도 강원이 성남을 따돌리고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3년 만의 클래식 승격을 벼르는 부산은 이기는 것만이 살길이다. 조 전 감독에 대한 안타까움도 상주보다 크고 절실할 수밖에 없다. 1차전에서 멋진 프리킥을 찼지만 불운에 땅을 쳤던 호물로는 “하늘에 계신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11-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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