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모두가 외친 “No War”

울지 마! 모두가 외친 “No War”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3-15 00:56
수정 2022-03-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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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우크라인 야르몰렌코
애스턴 빌라전 득점 후 기도·오열
“현실 비통… 걱정해 주는 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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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가운데 무릎 꿇은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14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가운데 무릎 꿇은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골을 넣었지만 전쟁의 포화 속 위태로운 조국 걱정에 마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33)는 골 세리머니 대신 하늘에 기도를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야르몰렌코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다.

야르몰렌코는 정규리그에서 무려 1년 8개월 만에 골을 넣었지만 굳은 얼굴로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하늘로 뻗었다. 기쁨의 세리머니 대신 러시아 침공으로 희생당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비는 기도를 올린 것이다. 선제골에 일부 선수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으나 야르몰렌코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동료들은 다가가 그를 끌어안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홈 팬은 물론 실점에 실망해야 할 애스턴 빌라 원정 팬들도 야르몰렌코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야르몰렌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뒤 제자리로 돌아가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계속 훔쳤다.

웨스트햄은 후반 37분 파블로 포르날스의 추가 골을 더해 후반 45분 제이컵 램지가 추격 골을 넣은 애스턴 빌라를 2-1로 꺾었다.

야르몰렌코는 경기 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사람을 죽이는 조국의 현실 때문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난 요즘 축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나와 우크라이나를 걱정해 주는 동료와 구단, 팬, 영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03-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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