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발표 기업 절반이상 ‘어닝쇼크’

3분기 실적발표 기업 절반이상 ‘어닝쇼크’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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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내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은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회복 수혜로 국내기업이 이미 1~2분기에 높은 이익성장률을 보여 기저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더딘 경기회복에 실적 추정치에 대한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시작한 이번 실적시즌은 막상 뚜껑을 열자 그보다도 못한 기업이 더 많았다.

 절반 가까이는 전망치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어닝시즌은 발표기업 수로만 보면 이제 반환점을 돌았지만,삼성전자 등 알맹이는 거의 나왔다.

 그럼에도 주가는 3분기나 4분기에 대한 실적 기대가 크지 않았고 유동성에 관심이 쏠리면서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제 관심은 3분기보다 못하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4분기 실적이 과연 얼마나 낮아질지,내년 이익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로 이동하고 있다.

 ●상장사 절반 ‘어닝쇼크’…예상치 10%이상 밑돌아

 1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분기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 가운데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106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7조8천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는 3개 이상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 평균을 뜻한다.

 ‘어닝시즌’ 직전인 지난달 1일 증권사 컨센서스(19조5천725억원)와 비교하면 1조7천330억원,비율로는 8.85% 적은 수준이다.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종목별로도 예상치를 밑돈 실적 부진 사례가 속출했다.

 대상기업 가운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기업은 34개사로 전체의 32%에 불과했다.나머지 72개사(68%)는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51개사는 전망치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LG전자를 비롯해 6개사는 아예 영업적자를 냈다.

 ●자동차 나홀로 ‘호황’…IT 그나마 선방

 자동차를 제외하고 주요 업종들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조8천644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것은 물론 증권가 컨센서스(5조1천784억원)에도 3천억원가량 못 미쳤다.

 글로발 D램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주가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턱없이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패널값 하락으로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1천821억원에 그쳤다.증권사들은 3천51억원 이익을 전망했다.휴대전화 경쟁력이 악화한 탓에 LG전자는 1천852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도 영업이익이 2분기 1조8천359억원에서 3분기 1조1천107억원으로 39.5% 급감했다.시장 컨센서스인 1조2천685억원과 비교해도 12.4%가량 낮은 이익이다.

 한국전력 영업이익은 4천61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7천290억원에 36.6%가량 못미쳤다.

 이에 반해 자동차업종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이어갔다.

 3분기 현대차는 7천518억원,기아차는 4천21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각각 컨센서스를 4.06%,24.57% 웃돌았다.글로벌 판매호조로 시장의 눈높이가 꾸준히 높아졌음에도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놓은 것이다.

 해외수주 모멘텀 등을 기반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도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

 ● 시장의 관심은 이미 4분기

 이미 관심은 4분기 실적으로 옮겨갔다.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는 자동차,조선,화학업종이 최근 두드러진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현재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는 낮아지는 추세다.

 3곳이상 추정기관이 있는 국내 기업 190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월 초에 비해 29일에 0.88% 하향 조정됐다.

 부진이 기정사실화된 4분기 실적이 얼마나 낮아질지,이 하향추세가 내년 언제까지 갈지가 핵심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든 내년이든,중요한 것은 결국 이 실적 하향추세가 언제까지,어느 정도까지 진행되느냐 여부”라며 “올해는 대단하게 좋아질 가능성도,나빠질 가능성도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애널리스트 전망과 연관이 높은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초에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실적 하향조정도 그 시기를 기점으로 하향이 완화되거나 상승 반전될 수도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한자릿대 정도의 증가가 예상되는데,만약 중국이 좋은 상태에서 선진국 경기가 돌아서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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