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의 산은, 민영화 탄력받나

강만수의 산은, 민영화 탄력받나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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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발언 추가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산업은행의 민영화가 이슈로 재부상하고 있다.

강 특보를 산은금융 회장으로 임명제청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산은금융의 최대현안에 대해 “민영화와 구조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특보에 대해 “믿고 통으로 맡길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강 특보에게 산은 민영화라는 특별임무를 맡겼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강 특보가) 행장도 겸해 파워풀하게 직무를 하게 했다. 산은 민영화는 한다면 하는거다”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임기를 시한으로 내걸면서 민영화를 화두로 제시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산은 민영화작업에도 다시 불씨가 붙을 전망이다.

현행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등 민영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친 뒤 2014년 5월까지는 산은의 최초 지분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다른 시중은행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래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과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은의 총부채 중 수신기반 척도인 예수금 비중이 16.9%에 불과해 70% 안팎인 시중은행에 크게 못 미치고, 유동성 및 건전성과 반비례하는 예대율도 작년 6월말 기준 352%에 달했다. 시중 은행들은 100% 내외다.

산은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는 취지로 미국 리먼브러더스, 태국 시암시티은행, 인도네시아 파닌은행 등 인수를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산은의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 내놓아도 충분히 매력적일 정도로 산은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만한 과제는 아니지만, 강 특보가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한다면 의외로 빠르게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도 신임 산은 회장의 조건과 관련, “나랑 뜻이 잘통하고, 돌파력이 있고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특보에게 정부와 손발을 맞춰 민영화 과정에서 돌파력을 발휘해달라는 주문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산은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수신기반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체질개선과 민영화라는 목표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위원장도 “금융시장에 큰 M&A가 생기고 있지 않나.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론 적인 발언이지만 산은 민영화와 우리금융 민영화를 연결시켜 해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강 특보는 “(민영화 등을 포함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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