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장이상으로 결제’ 불량회원 선별작업 착수
앞으로 카드사 간에 정보 공유가 강화돼 2장 이상의 신용카드로 카드대출을 받아 자금을 결제하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은 지난달부터 2장 이상 카드 소지자에 대한 정보 공유를 본격화, 상습적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불량회원들을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카드사들은 돌려막기 정황 등이 포착된 고객에 대해서는 이용한도를 대폭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할 방침이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가계대출 취급 기준도 강화함에 따라 카드 업계 역시 부실 가능성을 원천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 공유는 1997년 4장 이상 소지자에 한해 시행했지만, 이듬해 카드사들이 자사의 노하우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거부해 정보 공유 자체가 중단됐다. 이후 2003년 카드 대란이 터지면서 다시 4장 이상 소지자에 대해 정보 공유가 이뤄졌고, 2009년부터는 3장 이상 소지자로 강화됐다.
카드사가 3장 이상 카드 보유자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더라도 2장을 보유한 회원이 겹치지 않게 1장씩 돌려가며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남용 행위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보 공유까지 이뤄짐에 따라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카드사들이 공유하는 정보는 카드 보유자의 인적 사항과 월 이용한도, 신용판매 이용실적,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연체금액 등이며, 여신금융협회가 회사별로 취합해 매월 일괄 통보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3장 이상 신용카드 보유자는 전체 카드 보유자의 54.8%인 1396만명, 2장 보유자는 21.0%인 534만명이었다. 이달부터 카드사 간의 정보공유 회원 비중이 전체 카드 보유자의 75.8%(1930만명) 수준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돼 신용카드의 건전성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지난 3월 신용카드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신용카드 2장 이상 보유자에 대한 정보 공유 준비 작업을 해왔다.”면서 “본격적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져 카드 돌려막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9-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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