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내수 부진… 기업경기전망 올 첫 하락

유로존 위기·내수 부진… 기업경기전망 올 첫 하락

입력 2012-05-30 00:00
수정 2012-05-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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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BSI 86… 전월보다 4P↓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 우려와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털썩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6월 업황 전망 BSI는 86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한달 뒤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2010년 7월(103) 이후 계속 100을 밑돌고는 있지만 올 1월 79를 기록한 뒤 꾸준히 올라오다가 다섯 달 만에 꺾인 것이다. 2003년 1월부터 지금까지의 장기 평균치인 85.4에도 못 미친다.

특히 내수 기업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내수 기업의 6월 업황 전망 BSI는 81로 전월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출 기업이 1포인트(94→93)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항목별로도 내수 판매 전망치는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6월 업황 전망 BSI도 5포인트(86→81) 떨어져 대기업의 하락 폭(98→96)을 웃돌았다.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 등으로 옮겨붙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백화점 매출 등 내수도 기대만큼 늘지 않아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작년 8월부터 BSI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등락 폭이 엇비슷해 횡보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5월 업황 BSI는 84를 기록했다. 전월과 같은 답보 상태이지만 장기 평균치(81.5)보다는 높다. 비제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6월 업황 전망 BSI가 8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5월 업황 BSI(81)도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경영 애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내수 부진(21.7%)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 응답 비율(8.4%→9.6%)이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조사는 이달 15~22일 이뤄졌다. 제조업체 1597개, 비제조업체 872개사를 각각 조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5-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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