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냉장고 1위 전쟁 ‘가열’

삼성·LG 냉장고 1위 전쟁 ‘가열’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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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용량 제품 판매 실적 놓고 양측 신경전 치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한 최고급형 냉장고가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 브랜드 제품에 대한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LG전자는 17일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인 910ℓ ‘디오스 V9100’이 출시 50일 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439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하루 평균 400대가 팔렸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올해 초 출시한 자사의 870ℓ 양문형 냉장고 제품보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40% 이상 많다. 앞서 신제품 냉장고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을 의식한 행보다.

삼성전자는 900ℓ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 T9000’이 지난 7월 출시 이후 30일 만에 1만대가 팔렸다고 밝힌 바 있다. 399만원이나 하는데도 3개월 만에 3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지금까지도 초기 판매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330여대꼴의 호실적이다. LG의 의도는 ‘삼성의 선전에도 프리미엄 냉장고 분야에서 우리가 좀 더 앞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이번 제품에 제품 최고 책임자의 이름을 넣어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쳤다. 삼성전자가 지펠 T9000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의 첫 생활가전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윤부근 1호’로 부르자, LG전자도 이에 맞서 V9100에 윤경석 냉장고 연구소장의 이름을 따 ‘윤경석 1호’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과거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마시모주끼’ 등 제품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였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생활가전 제품에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성능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각사의 얼굴 역할을 하는 인물의 이름을 걸고 진검승부에 나섰다.

최근 두 회사가 대립각을 세워 이슈가 됐던 ‘냉장고 용량 논쟁’도 두 제품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삼성과 LG가 한치의 양보 없이 이슈 대결을 펼치면서 두 회사 모두 제품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 호조는 불황에도 명품 가전제품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면서 “싸우면서 커온 두 회사의 방식이 이번 냉장고 경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0-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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