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도 신규 출점… 우정혁신도시에 부지 매입

신세계는 22일 울산광역시 중구 우정혁신도시(지도)에 약 2만 4300㎡ 규모의 백화점 신규 출점용 부지를 555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2005년 혁신도시로 선정된 이곳은 300만㎡에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 12개의 공공기관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울산고속도로, KTX 울산역, 울산공항과 인접해 울산의 새로운 중심상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력 고객인 40대 인구 비중이 다른 광역시보다 높고 10대 인구 비중도 높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울산에는 현대 2곳과 롯데 1곳이 출점해 있다. 신세계 진출이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울산이 가진 상징성 때문. 울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고향이다. 신 회장은 대암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 주민들을 위해 43년째 마을잔치를 열 정도로 각별히 챙기고 있다. 현대에게도 울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대백화점의 뿌리인 현대그룹이 생겨난 ‘모태 도시’이며, 울산 역시 현대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지역 최대의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구체적인 점포 형태와 출점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울산의 특성과 소비자 욕구를 최대한 반영해 지역친화적 점포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울산과 성장하는 지역 1번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건설 과정에서 소요되는 건설인력(연인원 30만명 예상)과 개점 후 일할 직원(4000여명)을 뽑을 때는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울산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등을 상품으로 발굴, 지역특산품의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2001년 울산점(남구 삼산동)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액 4000억원을 기록해 롯데백화점 31개 점포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현대는 1998년 울산점(삼산동)과 1977년 울산동구점(동구 서부동)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울산점이 4000억원, 동구점이 2000억원 안팎이다. 롯데 울산점과 현대 울산점 간 거리는 700m에 불과하다.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우정혁신도시와는 10㎞가량 떨어졌다.
신세계는 두 백화점이 영업하고 있는 곳과 다른 상권임을 강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 울산점, 현대 울산점 등과 분리돼 독자적인 상권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는 우정혁신도시 중심으로 신세계가 상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5-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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