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다가 목숨 잃는다’…양악수술 부작용 심각

’예뻐지려다가 목숨 잃는다’…양악수술 부작용 심각

입력 2013-10-28 00:00
수정 2013-10-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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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고 쓰러진 여대생 A씨(22)가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끝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양악수술은 아래턱과 위턱을 모두 잘라 새로 고정하는 수술로 성형수술 가운데서도 가장 부작용 부담이 큰 수술로 꼽힌다.

애초에 교정으로 치료가 어려운 부정교합 환자를 위한 수술이었지만, 2010년 전후에 연예인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성형수술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주걱턱, 돌출 입 등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무분별하게 양악수술을 받으면서 그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 성형수술 가운데 가장 비싼 ‘양악수술’

양악수술은 턱의 위치나 모양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의 뼈를 잘라 분리·이동한 다음 금속판과 나사 등을 사용해 다시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다.

뼈 위치를 바꾸는 만큼 외모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지만 심각한 부작용과 만만치 않은 비용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양악 수술의 평균 비용이 1천114만원으로 안면윤곽수술(625만원), 유방(585만원), 코(294만원), 눈(199만원), 얼굴 지방이식(197만원)에 드는 비용보다 현저히 비쌌다. 또 양악수술로 유명한 A성형외과에 수술 비용을 문의한 결과 1천500만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크자 지난 4월에는 한 20대가 광주지역 아파트를 털어 5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이 돈으로 양악수술을 한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 안면마비·출혈…심한 경우 부작용으로 사망도

양악수술은 신경이 많이 지나가는 턱 부위를 잘라 새로 고정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난도도 높고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빈번한 부작용으로 꼽히는 것은 통증, 감각 이상 등으로 감각 신경이 손상돼 안면 피부나 혀에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또 수술 후 오히려 턱이 삐뚤어지거나 부정교합이 발생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 염증, 흉터, 콧대 골절, 이물질 잔존, 청력 이상 등 양악수술 부작용으로 꼽힌다.

수술 후 부작용이 심한 경우 여대생 A씨처럼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각종 후유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한강에 투신한 20대 남성과 지난해 전주에서 목숨을 끊은 여대생은 턱이 돌아가고 눈물샘이 막히는 등 양악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 미용 목적 섣부른 수술 결정 안 돼

양악수술은 미용목적이 아니라 부정교합 등으로 음식물 섭취에 곤란을 겪는 환자가 받아야 하는 수술이다.

예뻐지겠다는 이유만으로 섣부르게 선택해서는 안 되며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고려해야 하는 것도 많다.

우선 의료기관에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의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심장충격기, 인공호흡기 등 응급장비가 구비된 곳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성장이 가장 늦게 끝나는 부위인 얼굴 뼈의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하면 턱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수술을 해야 한다면 이전에 성장판 검사를 받아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민주당 최동익 의원이 최근 공개한 국감자료를 보면 양악수술이나 유방확대술 등 전신마취가 필요한 성형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 1천여곳 가운데 심정지 상황에 필요한 심장충격기와 인공호흡기 중 어느 것 하나도 구비하지 않은 곳이 77%에 달할 정도로 의료기관의 환경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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