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현대그룹 유동성 6천억 수준 확보”

금융당국 “현대그룹 유동성 6천억 수준 확보”

입력 2013-12-17 00:00
수정 2013-12-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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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유상증자 지연에 유동성 문제 부각

유동성 위기설이 나도는 현대그룹이 6천억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분기까지는 유동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하던 유상증자가 지연되며 그룹 차원의 자금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 주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현대그룹이 유동성을 6천억원 정도 확보하고 있어 큰 변수만 없으면 내년 2분기까지는 유동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해운업 등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현대그룹 여신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이 장기적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을 현대그룹에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해운, 선박, 항공 업종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아직 주채무계열 대상 기업이 아니어서 금융당국이 주채권은행을 통해 직접 관리하진 않고 있다. 동양그룹 때처럼 현대그룹과 금융당국 수뇌부의 접촉은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동양사태 이후 주채무계열 관리 대상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내년에는 현대그룹이 주채무계열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경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금융당국이 주채권은행을 통해 현대그룹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지금도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자금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하던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금감원의 제동으로 지연되는 것도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일 2천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은 신고서 기재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청했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상선 주식 등을 기초로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것들이 있는데 현대상선 주가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설명을 요구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8월만 해도 2만4천원 대에 달한 것이 전날 9천790원까지 떨어졌다.

금감원은 또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 저녁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금감원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정정신고서를 심사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설명이 충분한지 판단할 계획이다. 다시 반려될 경우에는 유상증자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설명에 구체성이 없으면 정정신고서를 다시 요구할 수도 있다”며 “투자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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