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강남 노른자위땅 인수전…누구 품에

막오른 강남 노른자위땅 인수전…누구 품에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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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격적’, 삼성 ‘신중’…외국자본 변수

감정가격만 3조3천억원이 넘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인수전이 막을 올렸다.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7만9천342㎡)의 이 부지는 서울 강남의 중심지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옆에 있어 규모와 입지 면에서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이는 감정가격이 3조3천346억원으로, 작년 말 기준 공시지가(1조4천837억원)는 물론 장부가액(2조7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데서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몇 달 전부터 이 부지에 국내외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현대차는 7월 17일 한전이 이사회에서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 방침을 결정하자마자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현대차는 “현 서울 양재동 사옥의 수용능력이 이미 한계에 달했다”며 한전 터 인수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서울에 있는 현대차 계열사는 30개에 임직원이 1만8천여명에 이르지만, 양재동 사옥은 5천명 정도만 수용하고 있다. 나머지는 다른 빌딩을 빌려쓰고 있다.

한전 부지에 독일 폴크스바겐의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본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세운다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이곳에 계열사를 모으고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 등이 함께 들어서도록 해 한국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곳에 국제행사 등을 유치해 10만명 이상의 외국인(2020년 기준)을 국내로 끌어들이면 1조3천억원이 넘는 자금의 국내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다른 후보자를 압도하는 인수 가격을 써내는 과감한 베팅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신중한 태도다. 현대차처럼 절박하게 새 둥지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삼성은 “입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입찰 조건, 사업성,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역과 연계해 ‘삼성타운’을 만들 수 있고 유무형의 개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2011년 한전 본사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2천328억원에 사들였다. 2009년에는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만들기도 했다.

한전 부지의 몸값이 비싼 만큼 인수 후보 기업이나 다른 관심 있는 기업, 국내외 자본 등이 짝을 만들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지도 관심거리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뤼디그룹((綠地集團), 세계적인 카지노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프랑스의 대형 건설업체 브이그 등이 거론되지만 참여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들 기업 입장에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컨벤션센터의 건설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강남 한복판에 카지노 허가가 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예를 들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자본이 인수한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기고 떠나는 ‘먹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전은 이를 감안해 외국기업의 참여에는 제한을 뒀다. 한국인 또는 한국 기업이 대표 입찰자이면서 지분율이 50% 이상인 컨소시엄에만 외국자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먹튀를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한전 부지의 40%가량을 기부채납 받아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도 이번 입찰의 변수로 꼽힌다.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 업무·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 본사 터에 초고층 빌딩을 세울 수 있도록 부지 용도를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막대한 개발이익의 일부 환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지만 인수자로서는 그만큼 비용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한전은 이번 부지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부채감축 목표의 조기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2013년부터 5년간 14조7천억원의 부채를 줄여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중장기 재무계획상의 164%보다 낮은 143%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연도별 감축 목표액은 올해 2조7천억원, 내년 2조1천억원이다. 부지가 감정가 이상으로 팔려 1년 안에 대금이 모두 들어오면 손쉽게 빚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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