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몰린 ‘삼성 고시’… 역사·경제 어려웠다

10만명 몰린 ‘삼성 고시’… 역사·경제 어려웠다

입력 2014-10-13 00:00
수정 2014-10-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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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첫 관문 SSAT 치르던 날

“올해 상반기 채용 때보다 시각적 사고(공간지각 능력) 유형 문제가 더 어렵고 다양해졌어요. 공대생에게는 경제나 역사 관련 문제도 어려웠고요. 이번에 꼭 붙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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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공개채용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실시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SSAT에는 10만명이 지원했으며 실제 응시자는 9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삼성그룹의 공개채용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실시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SSAT에는 10만명이 지원했으며 실제 응시자는 9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2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 앞. 170분 가까이 진행된 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사트)를 끝내고 지친 표정으로 교문을 나선 공대생 김모(28)씨는 이번 사트가 다소 어려웠다고 평했다. 이씨는 “시각적 사고 유형에서 시험지를 돌려서 보는 걸 금지했다”면서 “종이 접고 구멍을 뚫는 데서 종이를 접고 자르는 문제까지 등장했다. 제일 자신 있었는데 많이 헷갈렸다”고 말했다.

사트는 수많은 지원자가 몰린다고 해서 ‘취준생의 수능’으로까지 불린다. 이날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5개 지역 80여곳,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약 10만명의 응시자 가운데 9만명 정도가 ‘삼성맨’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시험을 치렀다. 삼성그룹은 1995년 ‘열린 채용’을 지향,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학력 제한과 서류전형을 없애는 대신 사트를 도입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지원한 경영대생 이모(25·여)씨는 “시간이 더 있으면 다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 엣지, LTE 등 모바일 기술 관련 문제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식에서는 개화기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하라는 역사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면서 “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영역도 난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시험은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영역과 올해 상반기 새로 추가된 시각적 사고까지 5가지 평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지난해 175문제에서 15문제 줄어든 160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이번 시험은 삼성이 서류전형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관측이 나돌면서 제도가 바뀌기 전 시험에 응시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

한편 삼성은 사트에서 최종 채용 인원의 2∼3배수를 뽑아 면접을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는 4000~4500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0-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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