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년 15조원 현금유출 발생할 수도”

“현대차그룹, 내년 15조원 현금유출 발생할 수도”

입력 2014-12-11 00:00
수정 2014-1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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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분석…”내부잉여 훼손 불가피”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내년 15조원 가량의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어 파급효과를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1일 자동차업종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의 5대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우선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에 따라 내년에 부지 잔금 9조5천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순자산가치 1조5천억원 규모의 현대캐피탈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한전부지 매입으로 위축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7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배당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종합적으로 현대차그룹이 내년에만 15조원 내외의 추가적인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본 경영활동의 하나로 이뤄지던 투자유형에서 벗어나 추가 자금유출이 계획된다면 이제는 과거에 쌓아둔 내부잉여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결기준으로 연간 27조원(별도기준 17조원) 정도의 영업활동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순차입금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투자와 운전자본 변동에 쓰고 나면 현금성 자산으로 유보하거나 타인자본을 상환한 금액이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대표 7개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간 연결기준으로 고작 2천억원(별도기준 3조2천억원) 수준의 추가 내부잉여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여전히 별도기준 31조6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용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본업 외 대규모 투자로 내부유보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점은 다양한 파급 효과 측면에서 분명히 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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