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서류철로 찔러…” 조현아 “처음 듣는 일”

사무장 “서류철로 찔러…” 조현아 “처음 듣는 일”

입력 2014-12-13 00:00
수정 2014-12-13 05: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조 前부사장 계열사 대표 사퇴

‘땅콩 리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부사장직을 사임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칼호텔네트워크 등 대한항공 계열사의 모든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90도 고개 숙인 조현아 “승무원들에게 직접 사과”
90도 고개 숙인 조현아 “승무원들에게 직접 사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도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미지 확대
“제가 교육을 잘못… 진심으로 사과”
“제가 교육을 잘못… 진심으로 사과”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회항’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고개를 떨군 채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하지만 당시 비행기에서 쫓겨난 사무장은 기내에서 조 전 부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증언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해당 사무장 등은 검찰 조사 및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욕설하며 매뉴얼이 담긴 서류철 모서리로 손을 수차례 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는 말을 하며 무릎 꿇리고 삿대질했다”면서 “잘잘못을 떠나 오너의 딸이며 부사장인 조 전 부사장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건 직후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검찰이나 국토교통부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은 한 적 없고,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말해라’라며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7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을 나선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의 폭행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사무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국토부 조사를 받기 위해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든 계열사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검은 코트 차림에 초췌한 모습으로 조사에 임한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사무장을 직접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항공법 위반 및 업무 방해 혐의를 증명할 핵심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국민에게 사과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대한항공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태의 원인을 묻는 말에는 “제가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딸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복귀는 아직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사과 발표는 딸의 출석 전에 아버지이자 그룹 총수로서 더 이상의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12-13 8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