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스웨덴 기업’…”직장맘에게 최고”

한국 진출 ‘스웨덴 기업’…”직장맘에게 최고”

입력 2014-12-14 00:00
수정 2014-12-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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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문제 모범답안 될 수도”

여직원의 절반이 결혼했고 육아휴직은 마음 편히, 복직 후에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해 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다.

여직원의 결혼·출산·육아를 ‘팍팍’ 밀어주는 이곳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건너온 기업이다.

중장비 업체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의 여직원은 35명, 절반인 17명이 기혼여성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육아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는 ‘직장맘’이다.

이 회사는 스웨덴 본사 정책에 따라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부담없이 쓰도록 하고, 아이의 연령에 따라 필요한 경우 퇴근 후 어린이집·유치원에 직접 데리러 갈 수 있도록 퇴근시간을 조정해준다.

또 자녀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매달 15만원, 중·고등학교 등록금은 100%, 대학 등록금의 70%를 지원한다.

박찬영 대리(31)는 5살 난 아들을 키우며 현재 임신 9개월째다.

박 대리는 “내년 1월부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미 대체 인력이 뽑혔다”며 “회사에 다니면서 두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키울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째인 김선옥 차장(34)은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의 최연소 매니저다.

회사가 ‘남녀평등’을 가장 중요한 중장기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어 중장비 업체임에도 여성 매니저의 목표 비율을 30%로 정해놨다.

김 차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형성돼 있다 보니 임신 중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며 “출산을 경험한 동료가 많아서 임신 여성에 대해 알아서 배려해 준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온 또 다른 기업 한국알파라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여직원이 전체 근로자의 30%를 차지하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출산휴가 석 달 동안은 월급을 100% 지급하고 있다.

스웨덴 기업의 이 같은 복지 정책은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문제의 답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포기한 ‘경단녀’다.

통계청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전체 기혼 여성 956만1천명 가운데 22.4%인 213만9천명이 과거 직장에 다니다가 경력 단절을 겪고 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장경욱 대표이사는 “여성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게 스웨덴 기업들의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며 “경력단절여성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는 경단녀가 애당초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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