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 롯데·대한항공·현대차 주가 춤춰

‘오너 리스크’에 롯데·대한항공·현대차 주가 춤춰

입력 2015-01-15 07:32
수정 2015-01-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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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경영 논란이나 경영권 승계 문제와 같은 ‘오너 리스크’가 그 기업의 주가를 쥐고 흔드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오너 일가와 관련된 잡음 대부분이 관련 종목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경영권 승계 문제의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갖가지 기대감이 뒤얽혀 오히려 주가가 급등한 경우도 있다.

먼저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해임 건이 신동주·동빈 형제 간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 연결되며 핵심 그룹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 175만6천원에서 전날 187만6천원으로 7% 가까이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쇼핑의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어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의 주가도 147만7천원에서 164만5천원으로 11.4% 올랐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푸드 역시 이 기간에 주가가 각각 2.6%, 3.8%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경쟁을 벌이는 주체 간의 지분 확보 다툼이 발생해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경우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되며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그룹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추측에 국내 계열사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이 기간에 주가가 7.4%, 13.5%씩 떨어졌는데, 이는 각각 ‘유가 급락’과 ‘4분기 실적 우려’라는 악재 탓이 컸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경우 경영권 승계 이슈가 오히려 주가에는 독이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금화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지난 13∼14일 이틀 만에 30만원에서 23만1천500원으로 23%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조6천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지난해 9월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현대·기아차 및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아직도 당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전날 현대차 주가는 17만7천500원으로 한전부지 고가 매입 사태 직전(9월 17일 종가 21만8천원)과 비교할 때 18.6%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주가도 5만9천원에서 5만3천600원으로 9% 이상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도 이 기간에 27만9천원에서 25만5천원으로 내려왔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땅콩 회항’ 사건을 겪었지만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도 공존한 덕분에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알려지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5일 4만4천450원이었던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 4만6천원으로 3.5%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가 하락 호재로 주가가 5천330원에서 7천550원으로 40% 넘게 급등해 주가 상승폭이 대한항공의 10배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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