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아이들, 외상후장애 조심해야”

“인천 어린이집 아이들, 외상후장애 조심해야”

입력 2015-01-15 10:57
수정 2015-01-15 10: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폭행 아이는 물론 목격 아이들까지 미술·놀이치료 필요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4살배기 아이 폭행사건이 충격을 주는 가운데 향후 해당 아이들한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PTSD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악몽, 환각, 불면 등의 정신질환을 말한다.

1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상 후 증상은 반복적 경험을 피하기 위한 회피반응과 과도한 경계반응으로 말미암아 주변의 중립적이거나 애매한 상황들을 모두 자신에게 위협적인 신호로 느끼는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충격에 압도당한 나머지 무감각함을 경험하거나,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아주 강렬한 반응을 보이는 ‘정동조절부전(affect dysregulation)’도 있다.

이런 장애증상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때문에 아무리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큰 사건을 경험한 후에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뇌 속에 사진이 찍히듯 선명하게 남아, 장기적으로는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폭행당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폭행을 당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심리적인 외상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교실에서 병원 내 학대아동보호팀 설립 이후 20년간(1987-2007년) 치료를 받았던 76명 중 24명(평균나이 8.3세)을 대상으로 약 5년여(58.5개월)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등도 이상의 발달장애와 신체적 후유증을 보이는 아이가 각각 6명(25.0%), 3명(12.5%)으로 집계됐다.

또 정신과적 후유증을 평가하는 점수척도(GAF)로 판정했을 때 가벼운 우울증과 함께 사회적ㆍ직업적 기능에서 ‘약간의 곤란’ 이상으로 악화된 아이들이 13명(54.2%)에 달했다.

아이들의 정신적 외상을 치료하려면 우선적으로 놀이치료, 미술치료와 같은 전통적인 치료기법들이 필요하다. 또는 성인들에게 사용되는 장기적인 노출, 인지처리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기법 등과 같은 좀 더 구조화되고 집중적인 외상 해결 기법들이 추가로 사용될 수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