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DLS 첫 원금손실 확정…투자금 ‘반토막’

원유 DLS 첫 원금손실 확정…투자금 ‘반토막’

입력 2015-02-11 17:18
수정 2015-0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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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반등 기대감에 DLS 신규 발행은 급증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기초자산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원금 손실이 확정된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현대증권은 DLS 164호의 만기인 오는 12일에 잔액의 52.68%를 투자자들에게 상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DLS는 서부텍사스유(WTI)와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작년 2월 14일 발행됐다.

이후 작년 말 WTI가 발행 당시 기준가격인 배럴당 100.35달러의 55%인 55달러 밑으로 떨어져서 원금 손실 조건에 도달했다.

WTI가 만기까지 기준가격의 90% 이상으로 회복하면 손실을 피할 수 있었으나, 결국 WTI가 지난 9일 ‘반토막’ 수준인 52.86달러에 마감하면서 손실이 확정됐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DLS의 발행액은 3억9천550만원으로,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원금 중 약 2억800만원만 돌려받아 약 47.32%, 1억9천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원금 손실 조건에 해당하는 DLS 총 7종, 44억원 어치가 내달까지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최근 소폭 반등에도 WTI 50달러 초반대, 북해산 브렌트유 50달러 중반대 등 지난해 중반 가격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 관련 DLS 투자자의 피해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WTI는 지난달 하순에 44달러, 브렌트유는 지난달 중순에 46달러까지 각각 떨어진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원금 손실 조건에 처한 원유 DLS는 총 455종, 9천443억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원유 DLS의 최근 신규 발행은 그간 유가 급락과 향후 반등의 기대감으로 급증했다.

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WTI 최근 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발행액은 작년 12월 220억원(18종)에서 올해 1월 913억원(41종)으로 네 배 이상 부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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