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앞두고 시장 ‘촉각’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앞두고 시장 ‘촉각’

입력 2015-03-09 03:37
수정 2015-03-0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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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행 첫날이 향후 흐름 가늠케 할 것”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조치인 양적완화를 9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CB가 약 1조1천억 유로(1천210조원 규모)를 내년 9월까지 쏟아붓는 것을 골자로 한 양적완화는 물가하락을 막고 경기를 되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반면 대규모 통화 공급 정책이 당면한 몇몇 문제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채권 투자자들은 당장 9일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어느 종목의 국채를, 언제 매입할지 등이 앞으로 양적완화의 시행 방식을 가늠케 할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채 수익률 급락…낙관론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6일 1.32%로 1주일 동안 0.01% 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집계한 유로존 채권 346종목 중 84종목이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채권 수익률은 채권 투자자들이 만기가 된 채권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VTB 캐피탈의 닐 맥키넌은 “양적완화는 결국 통화공급으로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통화 정책이 유럽 경제 문제의 상당부문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런던의 한 투자전략가는 양적완화 초기의 시장 패턴이 향후 동향을 보여줄 것인만큼 매입 대상 국채가 어떤 분야일지, 규모가 얼마나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신중 회의론도 대두

미국과 영국에서 취한 양적완화가 성공했다고 ECB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AFP 통신은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 “양적완화 조치가 경제 회복이나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는데 의심이 든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고용 시장이 상당히 위태롭고, 각종 경제 지표상 회복세가 미약한 만큼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너랄의 한 분석가는 “채권 시장에서 가격이 왜곡되지 않도록 양적완화 권한을 쥔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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