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쟁탈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각각 2장, 1장이 걸린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기 위해 기업들이 마감일인 1일 신청서를 내면 관세청은 최대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적임을 가린다.
지금까지 대기업 7곳, 중소·중견기업 8곳이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도 막판 신청을 통해 가세할 ‘다크호스’도 있을 수 있다.
관심은 명동·동대문·여의도·강남 등지에 출사표를 던진 백화점 그룹과 유통 사업을 확장하려는 대기업들의 혈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몰리는 면세점이 유통사업의 유일한 황금알이라는 점에서 대기업은 사활을 걸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경쟁은 더 치열하다. 한 장의 티켓을 놓고 9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 대기업, 사활 건 한판 승부…비장의 무기는
서울에 있는 6곳의 면세점 중 최대규모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작년에 4조3천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규모만 봐도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서울 면세점은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인천공항 면세점과는 달라 수익률이 높다.
지금까지 롯데면세점, 이랜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모두투어 등 합작법인, 현대산업-호텔신라 합작법인(HDC신라), SK네트웍스(워커힐), 한화(갤러리아)가 출전 의지를 밝혔고, 이날 중 신청 서류를 낸다.
최대 관심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사업 계획 외의 비책이 담겼는지 여부다.
일찌감치 합작법인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HDC신라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과 함께 한류·관광·쇼핑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을 냈다.
명동·동대문·강남보다 상대적으로 교통 체증 문제가 적고, 아이파크몰의 넓은 부지(1만7천400㎡)와 주차장이 강점이다. 서울의 균형 개발론도 HDC신라에 유리하다. 그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 아이디어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한화는 황금색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그룹의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유기적으로 엮는다는 구상이다. 작년 6월 제주공항 면세점 개설 후 첫해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면세점 운영 능력을 강조해왔다. 한화 역시 서울 균형 발전론에 기댄다.
신세계는 그룹의 모태인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할 정도로 ‘올인’하고 있다.
남대문 시장을 연계해 명동을 면세점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교통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포화 상태인 명동이 신세계의 면세점 취득으로 더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신세계는 올해 들어 면세점 사업을 염두에 두고 해외 영구채 발행과 삼성생명 주식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국내 최대 면세점 기업인 롯데는 ‘저강도 대응’을 하지만 속내는 절실하다. 동대문피트인을 후보지로 낙점한 롯데는 30년 전통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최대 자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면세점의 강자인 만큼 롯데가 염려하는 것은 독과점 논란이다. 연말로 예정된 소공점 등의 재입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근래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유커의 강남행이 많아져 면세점의 강남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어 그다지 유효하지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의 평가 기준은 이미 공개돼 있기때문에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느냐, 그리고 심사에 참여할 전문가와 정책결정자의 마음을 움직일 승부수을 던지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 中企, ‘최소 9 대 1’ 불꽃 경쟁
티켓 한 장을 향해 9곳이 몰렸다.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은 후보지로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정했다.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까지 유치해 한류체험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진기업의 중견기업 면세점 추진은 같은 여의도 입지라는 점에서 한화의 대기업 면세점 추진과 상충할 수 있는 부분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을 모두 주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에서다.
하나투어는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합작한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을 겨냥했다. 면세점 개설로 인사동 관광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기업 인평은 양재동의 하이브랜드에 면세점을 만들어 서초지역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플랜을 짰다.
카지노·호텔·스파 등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그룹은 2009년 부산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다 신세계에 매각했으나 다시 출전했다.
대구의 면세점 사업자 그랜드관광호텔, 한국패션협회, 동대문 소상공인 중심의 제일평화컨소시엄, 자동차부품업체 삼우가 참여하는 듀티프리아시아 등도 입찰 서류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소속된 기획사 키이스트는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도전장을 냈다.
연합뉴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각각 2장, 1장이 걸린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기 위해 기업들이 마감일인 1일 신청서를 내면 관세청은 최대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적임을 가린다.
지금까지 대기업 7곳, 중소·중견기업 8곳이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도 막판 신청을 통해 가세할 ‘다크호스’도 있을 수 있다.
관심은 명동·동대문·여의도·강남 등지에 출사표를 던진 백화점 그룹과 유통 사업을 확장하려는 대기업들의 혈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몰리는 면세점이 유통사업의 유일한 황금알이라는 점에서 대기업은 사활을 걸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경쟁은 더 치열하다. 한 장의 티켓을 놓고 9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 대기업, 사활 건 한판 승부…비장의 무기는
서울에 있는 6곳의 면세점 중 최대규모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작년에 4조3천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규모만 봐도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서울 면세점은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인천공항 면세점과는 달라 수익률이 높다.
지금까지 롯데면세점, 이랜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모두투어 등 합작법인, 현대산업-호텔신라 합작법인(HDC신라), SK네트웍스(워커힐), 한화(갤러리아)가 출전 의지를 밝혔고, 이날 중 신청 서류를 낸다.
최대 관심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사업 계획 외의 비책이 담겼는지 여부다.
일찌감치 합작법인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HDC신라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과 함께 한류·관광·쇼핑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을 냈다.
명동·동대문·강남보다 상대적으로 교통 체증 문제가 적고, 아이파크몰의 넓은 부지(1만7천400㎡)와 주차장이 강점이다. 서울의 균형 개발론도 HDC신라에 유리하다. 그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 아이디어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한화는 황금색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그룹의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유기적으로 엮는다는 구상이다. 작년 6월 제주공항 면세점 개설 후 첫해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면세점 운영 능력을 강조해왔다. 한화 역시 서울 균형 발전론에 기댄다.
신세계는 그룹의 모태인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할 정도로 ‘올인’하고 있다.
남대문 시장을 연계해 명동을 면세점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교통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포화 상태인 명동이 신세계의 면세점 취득으로 더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신세계는 올해 들어 면세점 사업을 염두에 두고 해외 영구채 발행과 삼성생명 주식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국내 최대 면세점 기업인 롯데는 ‘저강도 대응’을 하지만 속내는 절실하다. 동대문피트인을 후보지로 낙점한 롯데는 30년 전통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최대 자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면세점의 강자인 만큼 롯데가 염려하는 것은 독과점 논란이다. 연말로 예정된 소공점 등의 재입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근래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유커의 강남행이 많아져 면세점의 강남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어 그다지 유효하지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의 평가 기준은 이미 공개돼 있기때문에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느냐, 그리고 심사에 참여할 전문가와 정책결정자의 마음을 움직일 승부수을 던지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 中企, ‘최소 9 대 1’ 불꽃 경쟁
티켓 한 장을 향해 9곳이 몰렸다.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은 후보지로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정했다.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까지 유치해 한류체험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진기업의 중견기업 면세점 추진은 같은 여의도 입지라는 점에서 한화의 대기업 면세점 추진과 상충할 수 있는 부분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을 모두 주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에서다.
하나투어는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합작한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을 겨냥했다. 면세점 개설로 인사동 관광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기업 인평은 양재동의 하이브랜드에 면세점을 만들어 서초지역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플랜을 짰다.
카지노·호텔·스파 등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그룹은 2009년 부산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다 신세계에 매각했으나 다시 출전했다.
대구의 면세점 사업자 그랜드관광호텔, 한국패션협회, 동대문 소상공인 중심의 제일평화컨소시엄, 자동차부품업체 삼우가 참여하는 듀티프리아시아 등도 입찰 서류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소속된 기획사 키이스트는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도전장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