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7조 6800억원에 인수했다. 1997년 삼성물산에서 대구 1호점을 내며 시작된 홈플러스가 1999년 영국 테스코에 넘겨진 뒤 16년 만이다. 테스코는 5조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홈플러스 직원에게 지급할 위로금은 테스코가 부담할 예정이다. 테스코가 추진했던 선 배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7일 “테스코가 MBK에 홈플러스를 42억 4000만 파운드(환율 1811.30원 적용 시 약 7조 68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MBK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콩에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MBK는 테스코에 지분 인수금으로 5조 800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1조 4000억원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이라며 최종 인수대금이 7조 2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테스코는 1999년 삼성물산과 합작 투자 당시 2568억원을 내고 한국에 진출했다. 테스코는 합작투자금을 포함한 8000억원을 16년간 투입했다. 홈플러스에 빌려준 1조 4000억원까지 합하면 약 2조 3000억원을 한국 시장에 투자한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테스코는 5조원 넘는 차익을 쥐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홈플러스 인수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바이아웃(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되파는 투자 방식) 거래로 기록됐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가인 6조 6765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거래다.
MBK는 계약서상에는 위로금 지급 여부를 명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테스코는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지급될 위로금을 일정 부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홈플러스 임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홈플러스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2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테스코는 당초 매각에 앞서 1조 3000억원의 배당을 추진했지만 이를 철회했다. ‘먹튀’ 논란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이며 1900만 고객과 2000여 협력사, 2만 6000명의 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매각은 먹튀 자본 테스코와 투기 자본 MBK가 결합한 최악의 기업 매각 사례”라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홈플러스는 7일 “테스코가 MBK에 홈플러스를 42억 4000만 파운드(환율 1811.30원 적용 시 약 7조 68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MBK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콩에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MBK는 테스코에 지분 인수금으로 5조 800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1조 4000억원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이라며 최종 인수대금이 7조 2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테스코는 1999년 삼성물산과 합작 투자 당시 2568억원을 내고 한국에 진출했다. 테스코는 합작투자금을 포함한 8000억원을 16년간 투입했다. 홈플러스에 빌려준 1조 4000억원까지 합하면 약 2조 3000억원을 한국 시장에 투자한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테스코는 5조원 넘는 차익을 쥐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홈플러스 인수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바이아웃(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되파는 투자 방식) 거래로 기록됐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가인 6조 6765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거래다.
MBK는 계약서상에는 위로금 지급 여부를 명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테스코는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지급될 위로금을 일정 부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홈플러스 임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홈플러스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2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테스코는 당초 매각에 앞서 1조 3000억원의 배당을 추진했지만 이를 철회했다. ‘먹튀’ 논란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이며 1900만 고객과 2000여 협력사, 2만 6000명의 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매각은 먹튀 자본 테스코와 투기 자본 MBK가 결합한 최악의 기업 매각 사례”라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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