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태전은 교태부리는곳?… ‘엉터리’ 관광통역

교태전은 교태부리는곳?… ‘엉터리’ 관광통역

입력 2015-11-05 16:19
수정 2015-11-05 16: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종배 의원 지적

국내에서 중화권 국적자가 중국인을 상대로 관광통역을 하면서 한국 역사·문화를 왜곡한 내용을 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5일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초 문체부와 지자체 등이 합동으로 벌인 단속에서 중화권 국적 관광통역사의 엉터리 설명 사례가 적발됐다.

예를 들면 한 관광통역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왕비가 교태부리던 곳’이라고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을 소개했다.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이다. 주역 괘 ‘지천태’(地天泰)에서 따온 말로, 하늘과 땅의 기운이 조화롭게 화합해 만물을 생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적발된 사례로는 ‘세종대왕이 술 마시다가 네모난 창살을 보고 한글을 만들었다’, ‘조선이 청나라에 미녀를 조공해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 ‘한국 5만원권 지폐에 명성황후가 그려져 있다’, ‘가난한 조선은 중국의 부속국가였다’ 등이 있다.

이 의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수요도 급증하는데 국내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상당수가 무자격자나 중화권 국적자”라고 지적했다.

정식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8천698명 중 30.6%에 해당하는 2천662명이 외국 국적자다.

관광공사는 지난달부터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역사·문화재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상자는 매달 210명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는 총 2만5천331명이다. 매달 210명씩 이들을 교육하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광공사는 내년도 관광통역안내사 역사·문화재 교육사업에 필요한 예산 12억5천만원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내년 교육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가능한 한 내국인이 관광통역안내를 할 수 있도록 중국어가 가능한 퇴직자를 발굴하는 등 탄력적인 인력수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