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동 성조숙증 원인 규명…“체지방이 부신효소 활성화”

비만아동 성조숙증 원인 규명…“체지방이 부신효소 활성화”

입력 2016-10-17 07:59
수정 2016-10-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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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7~13세 여야 242명 분석결과

비만 아동의 몸속에 축적된 과다한 체지방이 부신에서 분비되는 효소를 활성화해 ‘성조숙증’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조숙증은 가슴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는 등 사춘기에 나타나는 이차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질환으로 비만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조숙증은 뇌에서 활성화되는 ‘중추성’과 부신, 난소, 고환 등에서 활성화되는 ‘말초성’이 있는데 비만은 말초성 성조숙증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박미정·김신혜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사춘기 이전 7~13세 여아 242명을 대상으로 체지방량에 따라 부신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대사학회지(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체지방량과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의 농도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체지방이 많은 여아에서는 안드로겐의 일종인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농도가 1.4배 증가했다.

또 이렇게 성조숙증을 가져오는 안드로겐의 증가 원인이 부신에서 분비된 효소인 ‘17,20-lyase’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체지방이 많은 여아에서는 ‘17,20-lyase’의 활성도가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체지방이 부신효소인 ‘17,20-lyase’를 활성화하고 이는 성조숙증에 관여하는 안드로겐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김신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이 부신에서 분비된 효소를 활성화하고 이런 작용으로 말초성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미정 교수는 “이렇게 부신 이상에 따른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성인이 되었을 때 불임의 원인이 되는 다낭성 난포증후군 위험이 커진다”며 “적극적으로 체지방량을 조절해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는 부신효소의 활성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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